17세기에 영국에서 투기성을 띄고 시작된 주식이 자본주의 역사도 일천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은 내가 아는 범위 내에는 말이 좋아서 투자이지 투기가 맞는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은 허가난 불법투기장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소기업에게 요원하기만 했던 증권시장 상장이 코스닥시장이 생김으로써 등록여건이 대폭 완화되고 상장만 하면 대박이 나는 코스닥등록은 많은 중소기업들의 선망의 대상일 뿐 만 아니라, 이무기가 승천하여 용이 된 듯 회사가 일취월장 변신을 하게 되는 전환점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도 1월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년 전 유가증권시장의 20대 시가총액상위기업중 순위 내에 고수하고 있는 기업은 이름이 바뀐 KT나 KB금융,신한지주,LG데이콤,POSCO,하이닉스등을 포함해서 12개사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주성ENG와 다음 딸랑 2개사뿐이라고 한다. 단순계산으로 코스닥에 투자해서 Holding을 한다면 10년 후에 쪽박 찰 일이 90%라는 이야기인데 이건 그런대로 지명도를 갖고 있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상위기업의 기준이니까 실제로는 95%이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개미들은 코스닥종목을 선호하고 올인을 할까?
말이 나온 김에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25년 이상의 주식투자경험으로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은 선배입장으로써 주식투기로 돈 버는 비결을 알려 드릴까 한다.
비결의 종류는 많지만 공짜니까 우선 아주 간단하고 손쉬운 3가지 Tip을 알려 주겠다. (복잡한 차트고 나발이고 전혀 필요 없다)
첫째,1000만원으로 3년 만에 2천만 원으로 늘리는 방법
1. 부채가 많지 않고 안정정인 흐름을 보이는 몇 개의 종목을 눈여겨보다가 적정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한다.
2. 매입가에서 3%가 오르면 무조건 판다 (예를 들어 구입가가 만원이면 3백 원만 오르면 파는 거니까 아주 쉽다. 당일 날도 가능하고, 넉넉하게 한 달 정도 기간을 잡으면 수십 번 기회가 온다. 신경 쓰기 귀찮으면 퇴근해서 예약매매해놓고 잊어 버려라.) 3.한 달에 딱 한번만 거래를 한다. 혹시 운 좋게 500원을 남기고 팔았다면 한 달을 쉬어도 된다.
이 룰만 정확히 지킨다면 1년에 딱12번만 사고팔면서 3년 후에 본인잔고가 2천만 원이 훨씬 넘을 것이다. (수수료, 세금 공제하고 2%떼기인데 단순계산으로 연간 24%지만 복리계산으로 3년간 100%가 넘게 된다. 계산공식 ―->http://wecan.ivyro.net/jkstock/)
둘째, 1000만원으로 3년 만에 3천만 원으로 늘리는 방법
1. 부채가 많지 않고 안정정인 흐름을 보이는 몇 개의 종목을 눈여겨보다가 적정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한다. 매입가에서 4%가 오르면 무조건 판다 (예를 들어 구입가가 만원이면 4백 원만 오르면 파는 거니까 아주 쉽다. 당일 날도 가능하고, 넉넉하게 한 달정도 기간을 잡으면 최소한 열 번 이상 기회가 온다. 신경 쓰기 귀찮으면 퇴근해서 예약매매해놓고 잊어 버려라.)
2.한 달에 딱 한번만 거래를 한다. 혹시 운 좋게 700원을 남기고 팔았다면 한 달을 쉬어도 된다.
3. 이 룰만 정확히 지킨다면 3년 후에 본인잔고가 3천만 원이 훨씬 넘을 것이다. (이건 3%떼기이다)
셋째,1000만원으로 3년 만에 5천만 원으로 늘리는 방법
1. 주가의 변동 폭이 큰 편인 몇 개의 종목을 눈여겨보다가 적정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한다. 매입가에서 6%가 오르면 무조건 판다 (예를 들어 구입가가 만원이면 6백 원만 오르면 파는 거니까 별로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매입타이밍에 쬐끔은 신경을 써야 한다. 넉넉하게 한 달 기간을 잡으면 이 역시 몇 번 기회가 온다.)
2.한 달에 딱 한번만 거래를 한다. 혹시 운 좋게 1100원을 남기고 팔았다면 한 달을 쉬어도 된다.
3. 이 룰만 정확히 지킨다면 3년 후에 본인잔고가 5천만원이 훨씬 넘을 것이다.(배당금 포함)
(만에 하나 이것이 거짓말이라면 나를 제 2의 미네르바로 고발해도 좋고 사기죄로 고소해도 좋다)
이처럼 주식투기로 돈을 버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한데 왜 대부분의 개미들이 쪽박 차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주식을 통해 인생의 좌표를 -축으로 돌리는 걸까?
그것을 인간 본연의 끝없는 욕심이 주원인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증권시장에 한탕주의로 치밀하게 야합된 세력들과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대박을 조장하는 증권사의 술수에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박판에서 돈 딴 놈은 없어도 고리를 뜯은 사람은 돈을 번다고 하질 않던가? 외환 위기나 9.11이니 환란이니 하면서 증권시장붕괴위기가 몇 번 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깡통을 찼지만 증권사들은 계속 돈을 벌고 비대해지고 있다.
그 내막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그 와중에 돈을 챙기는 게 합법화되어 있는 코스닥시장을 해부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마다 매년 실전투자대회를 하는 데 2~3개월간의 투자기간중 상위입상자들의 수익률은 놀랍게도 500%를 상회한다. 1000%를 넘는 경우도 봤다. 1억을 투자원금으로 해서 3개월간 10억을 만들었으니 연간 수익률이 40배를 넘는다는 말이다. 기가 막히지 않는가?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별의별 눈치를 보면서 저녁까지 열씸히 일해서 한 달 봉급 3백만을 받는 사람이 볼 때 일평생뿐만이 아니라 자식 대까지 내려가도 만져 보지도 못할 액수가 몇 달 동안에 만들어진다는 데에 대해 경외심과 자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들여다보면 100% 코스닥종목이고 같은 종목을 몇십원,몇백원만 남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판다. 이런 사람들을 투자의 고수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영업점마다 돌며 투자전략강의를 한다. 말이 좋아 데이트레이딩이지 이게 무슨 투자인가?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이지..... 증권사에서는 거래가 빈번해야 수수료를 챙기니까 고객들에게 투자의 고수라는 워렌버핏식의 유망종목 장기투자를 권했다가는 그 직원은 정리해고 1호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주식에 손을 댄 게 80년대 중반부터이니 꽤 오래 된 셈이다. 주식은 도박과 같이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웬만한 치명타를 받지 않으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주변에 보면 자식들한테 일찍 경제공부를 시킨다고 주식투자를 조금씩 하도록 한다고 하는 데 나는 절대 반대이다.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벌어 봐도 그렇고, 반대로 깨져 봐도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다는 게 거의 희박하다는 걸 수십 번 확인 했으면서도 나 역시 아직 주식시장에서 발을 못 빼고 있다.
이제는 아주 쬐금은 감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자제력이나 흐름을 읽을 수는 있으니 쪽박 차는 짓은 하지 않고 최소한 은행이자이상은 챙길 수 있는 수준은 되므로 나름대로 즐기는 입장이다.
단지 부수적으로 얻는 소득이라면 경제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빨리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되고 있고 또 수, 출입을 하면서 빈번히 외환거래를 하는 입장에서 환율의 동향이나 흐름을 빨리 읽고 거래를 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을 챙기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이 시점에서 굳이 이 투기판에서 발을 뺄 생각은 없지만 이런 내공을 갖기까지의 고통이나 경험은 인생에 꼭 필요한 게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왜 뜬금없이 주식이야기를 꺼냈는가하면 우리나라 코스닥기업들의 난장판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체의 매출이 시원찮고 재무구조가 부실해 지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부도설이 나기 전에 이미 정보를 입수한 기관이나 큰손들이 손 털기를 시작하는 대량거래가 몇 번 있고 나면 액면가 밑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멋도 모르고 덥석 문 정보가 느린 개미들만 죽은 자식 붕알만지듯 하며 곡소리를 내게 된다.
코스닥시장은 어떤가? 차입금이자도 못 내고 문 닫기 일보직전인 회사가 액면가이상인 업체가 수두룩하다. 부도설이나 퇴출대상에 올라도 상한가 하한가를 반복하는 널뛰기를 하면서 대량거래가 이루어진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든다. 이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할 짓인가?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영업이익은커녕 은행이자도 못 내서 지원들 급여를 연체해 가면서 겨우 연명해 가는 껍데기만 남은 회사도 M&A시장에 나오면 우회상장시세가 백억이 훌쩍 넘어가고 주가는 살아나고 개미들이나 데이트레이더들은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을 벌인다.
또 주변에 아는 회사는 사장이 둘이다. 한 사람은 오너사장이고 다른 한사람은 바지사장인데 회사에 거의 나오지도 않는 데 연봉을 1억씩 챙긴단다. 뿐만 아니라 그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만 하면 스톡옵션으로 수억을 챙기게 되어 있다고 한다. 소위 코스닥등록전담 꾼이다.
코스닥등록이 돈다발을 쑥쑥 뽑아내 주는 뻥튀기기계인가?
그렇다!
코스닥대박의 전설이 되어 버린 새롬기술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꺼다. 500원짜리 액면가주식이 30만원을 상회해서 최고 600배를 넘어 선 신화가 있다. 1000만원 갖고 주당 만원씩에 1000주 만 샀어도 몇 달 만에 3억이라는 거금을 만들 수 있었다. 그건 일반 투자자얘기이고 당시 30대였던 회사오너 오상수씨는 자본금 60억인 회사의 평가액이 수조원대까지 육박하여 한때 삼성의 이건희회장다음으로 랭크되는 재산가가 되었다.
새롬기술은 카이스트 전산학과출신동기 4명이 주머니를 털어 1억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회사였다. 99년도 8월 코스닥에 상장했어도 그 해 10월까지 4500원대에 거래되던 주식이었다. 새롬말고도 골드뱅크나 파워텍,한국디지털라인, 터보테크.메디슨등 시기나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대박신화후에 몰락한 대표적인 기업들이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 젊은 오너들은 대부분 콩밥을 먹게 된다.
이제는 코스닥등록 = 대박이라는 공식이 사라진 시기인데,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나온다고 그렇게 코스닥에 목을 매고 올인을 할까?
일단은 대부분의 등록업체들이 등록을 준비하는 기본코스요리를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자본금 5억으로 등록 준비를 한다. 그럼 오너가 주식을 전부 소유했다고 가정해서 500원짜리 100만주를 보유한 셈이다. 등록 전에 기본적으로 2번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액면가의 5배나 10배수로) 그리고 유상증자 후에는 액면가를 초과해서 들어 온 자금으로 무상증자를 하여 납입자본금을 늘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너는 코안풀고 250만주정도 보유하게 된다. 그 다음에 코스닥에 등록을 하는 데 공모가가 만원이라면 단순계산으로 주식의 평가액이 250억이 된다. 5억이 몇 년 만에 250억으로 뻥튀기가 되는 셈이다.(투자자 몫까지 합산하면 훨씬 더 팽창된다)
마술 같지 않은가? 5억짜리 회사가 서류처리과정을 거쳐서 몇 년 만에 수백억으로 둔갑하는 현실이, 자본금 5억짜리회사 사장포함 전 직원이 날밤 새우며 쌔빠지게 일한들 3~4년 만에 얼마나 키우겠나? 매년 100%성장해도 20억이 될까 말까한데 최소 50배 재수 좋으면, 그리고 애들(작전세력)이 장난좀 치면 100배 150배도 가능한 데 말이다.
물론 튼실한 회사도 있고 유망한 회사도 많다. 또 코스닥등록과정을 통해서 확보한 자금을 회사에 투자해서 회사를 그 가치이상으로 발전시킨 오너도 많이 있다.
좋은 기술과 아이템을 갖고 있는 데 단지 자금부족으로 고전하는 업체는 널려 있다. 그걸 극복하고 일어 서는 것도 사업능력의 한 부분이고 사업가가 감당해야하는 과정이다. 누구나가 인정되는 수준이 되면 투자하려는 업체나 펀드는 어렵지 않게 유치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코스닥등록의 수순을 밟아 갈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회사오너들은 브로커와 결탁해서 코스닥등록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풀벳팅을 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은 일단 등록만 되면 언제 회사가 정리되어도 부자로서의 자신의 장래를 길이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우선시하기 마련이고 등따스고 배부른 데 굳이 아등바등 회사에 매달릴 이유가 없게 되는 수순으로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선장 잃은 배처럼 회사는 기우뚱 거리다가 상장폐지가 되든가, 아님 그나마도 우회상장을 노리는 자격미달업체이나 투기꾼들의 타깃이 되어 M&A시장에 기웃거리게 되는 경우를 숱하게 목도했다.
방석집에서 퇴계가 아무리 분을 처발라서 치장을 해봐야 한계가 있듯이, 절차상의 약점을 교묘히 활용해서 분식회계로 부풀리고 투자유치에 불리한 옵션으로 발목을 잡혀가며 무리하게 등록을 해 봐야 그게 오래갈 턱이 없다.
실적이 받쳐주질 못하니 주가관리한답시고 애널리스트초청해서 대접하고 과장공시 번질나게 띄우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처에 대급지불도 못하고 쩔쩔매면서 분식회계로 숫자조작만으로 버티고 있는 회사가 적지 않다.
그 와중에 박살나는 건 100% 개미들이고 사장 잘못 만나 임금,퇴직금체불되고 졸지에 실직자가 되는 회사직원들이다 그 몇몇사람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왜곡된 자본사장의 단면이라 아니 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