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명은 30년이라는 말이 유행한 때가 있었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지(誌)가 메이지유신 이후 100여년 동안 일본 100대 기업에 올랐던 회사들의 수명을 연구한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몇 년 전 미국의 대기업 2000개사를 샘플로 한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평균수명이 10년이었다. 지금은 기업 수명이 5년 또는 4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00년 현재 전 세계 과학 및 공학분야 지식의 50%가 1993년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할 정도로 지식과 기술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영아 사망률’이 높아진 탓이다.
우량기업들도 점점 더 그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1896년 찰스 다우가 처음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를 산정할 때 포함시켰던 12개 종목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제너럴 일렉트릭 하나뿐이다. 지난 1970년 미국 포천지(誌)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명단에서 탈락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지금은 500대 기업의 3분의 1이 교체되는 데 5년도 안 걸린다.
서울 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을 10년 전과 비교한 결과 13개사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의 흥망과 부침도 외국 못지않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내용은 더 주목할 만하다. 10년 전엔 공기업인 한전과 포항제철이 1·2위였고 10위권 내에 은행주가 4개나 포함돼 있었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1·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민간부문 첨단 제조업체들의 부상이 뚜렷하다. 외환위기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우리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왔다는 뜻이다. 그것이 바로 시장의 힘이다.
좀 막연한 화두이지만 사업의 성공확률은 얼마나 될까?
자료를 보니 대한상의가 최근 28만개의 기업정보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의 평균수명은 대략 10.4년으로 나왔다고 한다.
중소기업은 10.2년,대기업은 25년이다.
또다른 조사결과를 보면 1965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100대기업의 기업생존률은 21%,
일본기업은 22%,그리고 같은기간 한국의 100대기업의 생존률은 16%였다.
10년전의 조사치이므로 지금 조사하면 훨씬 수치가 하회할 것이다.
2005년말기준으로 대한상의가 한국증시에 상장기업1620개(코스닥포함)의 평균연령을 산출한 걸 보면 23.8세에 불과하다.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내노라는 기업이 총망라되었음에도 이정도라면,
중소업체나 소규모자영업의 수준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업의 기본요건은 무엇인가?
기본요건과 준비를 철저히 하고도 성공확률이 보장되지 않는 게 사업이다.
4M(Man,Money,Market,Merchandise)이 기본요소라면,
웅비통상의 출발은 그 4가지중 하나도 갖추지 못하고 출발했다고 봐야 한다.
확률 0에 가까운 무모한 도박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또다른 대안이나 돌파구가 없었기에
일단은 벌려놓고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끝에서 그나마의 지탱할 수 원동력이었다고 해야하나?
어차피 Money가 없으니 Man도 없이 나홀로 맨투맨인거야 어쩔 수 없었다치고
일단은 아이템이 있어야 제품을 개발하든가 하고 시장을 개척하든가 공략하든가 할 것이 아닌가?
지금은 주력아이템이 뭐냐고 묻는다면 딱 부러지게 이거다하기 곤란할 정도로 아이템을 개발해 놓았고
시간이 없어 미처 상품화를 못하고 있는 개발품이나 아이디어도 있지만,
당시에는 솔직히 주력Item하나 정하지 못하고 벌려 놓았으니 그야말로 4M중에 한가지도 없이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그 4가지가 확고하게 갖추어져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우리회사의 성장과정을 회고한다는 것은 사업의 기본요소인 아이템,시장,인력,그리고 자금확보등을
어떻게 타개했는가를 정리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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